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17마리의 낙타를 유산으로 남기며 유언을 했다.
“첫째에게는 전체 낙타의 2분의 1을, 둘째에게는 3분의 1을, 셋째에게는 9분의 1을 물려주겠다.”
이 유언에 세 아들은 난감했다. 17은 2로도, 3으로도, 9로도 나누어지지 않는 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형제는 그 마을에서 지혜가 많다는 할머니를 찾아 해결책을 구했다.
할머니는,
“내가 낙타 한 마리를 줄 테니 가져가시게”
하면서 선뜻 낙타 한 마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는 깨끗이 해결됐다. 18마리는 2로도, 3으로도, 9로도 나누어지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아들은 9마리, 둘째는 6마리, 셋째는 2마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렇게 나누어 모두 합쳐보니 17마리였다. 삼형제는 다시 할머니에게 남은 한 마리를 돌려주면서 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가 건넨 이 18번째 낙타. 이것이 유산 분배를 평화롭게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만약 이 18번째 낙타가 없었다면 유산분배를 두고 큰 혼란이 있을 뻔 했다.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푸는 해결책의 마지막 퍼즐 하나, 그것을 18번째 낙타라고 한다.
태평양을 건너 대륙을 지나 자신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이들에게 꼭 전해 주고 싶은 이 18번쨰 낙타가 있다.
무슨 일을 도모함에 있어 우선 동기가 필요하다. 이 동기의 부여는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누구는 부자가 되고 싶은 수 도 있고 다른 이는 명예를 원할 수 도 있다. 누구나 자신이 결핍한 곳에서 동기는 만들어진다. 여기서 앞에서 언급한 물질이나 명예 같은 외적 동기와 성취감 같은 내적 동기로 나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 상 절대적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이는 별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단순히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동기 부여가 된 이들에게는 자신의 동기를 이루어갈 계기, 즉 트리거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 것을 마셜 골드스미스는 그의 저서 [Triggers]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이라고 칭하였다. 아무리 동기 부여가 충만하여도 적당한 자극을 받고 행동에 옮길만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공상에 불과하다.
계기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아시아 1위 홍보회사 프레인의 설립자 여준영씨의 블로그를 보면 여러 가지 형태와 가장 효율적인 트리거 포인트에 대한 멋진 비유가 있다..
“베짱이는 통기타를 치며 놀았지요
그 시간에 개미 가족들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베짱이는 그런 개미가 한심해 보였습니다.
놀 줄도 모르는 개미들 같으니라고.
어느 추운 겨울 베짱이가 굶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개미A는 그 모습이 불쌍해서 베짱이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혀주었지요
"베짱아 너도 이제 나처럼 일을 좀 하지 그래"
베짱이는 마지못해 건성건성 대답했습니다.
"알았어"
그런데 다시 따뜻해지자 베짱이는 또
통기타를 치며 열심히 놀았지요.
개미B는 그런 베짱이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좀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날부터
개미 B는 일손을 놓고 매일 베짱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러분도 일을 하세요"
그래도 베짱이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미C가 나섰습니다.
이래선 안되겠어.
개미C는 이웃 벌레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올 겨울에도 베짱이가 어려워질 테니
음식을 좀 걷자고 설득했습니다.
쇠똥구리도 조금 내고, 풍뎅이도 조금 내고 해서 음식이 모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베짱이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이 벌어집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모은 개미D가
61년산 깁슨 기타를 메고 베짱이 앞에 나타난 겁니다.
그 기타는 기타 마니아 베짱이에겐 꿈의 기타였거든요
그날 이후 베짱이는 머리 속에 깁슨 기타를 그리며
개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 베짱이는 새 베짱이가 되었습니다.”
출처: 여준영 prain 칼럼
결국 베짱이를 변화시킨 개미D처럼 가장 뛰어난 트리거는 알맞은 롤모델이다. 우리는 누군가 닮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자극이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필요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아니다.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알맞은 트리거가 있다고 해도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한다면 힘만 빼는 결과만 남길 뿐이다.
이때 필요한 마지막 18번째 낙타는 용기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는 치한에 맞서 싸우는 것이나 높은 산에 올라 다짐하는 등의 호기와는 조금 다르다. 그보다 훨씬 더 큰 적인 자기 자신에 맞서는 것을 말한다.
"He (She) is not afraid of working hard and earning the deserved results"
위의 표현은 미국 등지의 세계 명문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학생이나 연구원들을 칭찬할 때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이다. 보통 다른 교수에게 혹은 새로운 직장이나 학교에 학생을 추천할 때 자주 쓰인다.
의역을 하자면, “이 학생은 열심히 일하고 그에 응당한 결과를 이뤄내는데 거침이 없다" 정도가 되려나. 근데 직역으로 풀이해서 마지막 맺음을 바꿔서,
"이 학생은 열심히 일하고 그에 응당한 결과를 이뤄내는데 두려움이 없다"
라고 쓰는 게 훨씬 더 용기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무언가에 열심히 집중하고 몰입하는 활동을 "공부"라고 할 때,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이다. SAT도 GPA 관리도 점점 어려워져 가는데, 정말 최선을 다하고 진짜 내 전부를 부었음에도 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바보 인증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러한 감정을 이렇게 까지 정리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뿐 더러, 솔직히 할 시간도 없다. 예전엔 어려운 수학숙제도 30분이면 다 풀었는데 이젠 1문제 푸는데도 몇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그것조차 정답이 아니라면,
"계속 해 봤자 어차피 안 될 텐데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하는가? 답지를 구하던지 해서 대충 끝내고 어서 졸업이나 하자."
라며 왠지 모를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이쯤 되면 많은 학생들이 타협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 영어 인용문에 보여지는 것처럼, 용기를 지닌 자를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은 좋아한다.
내신 관리에 SAT 준비, 토플까지 거기다가 과외 활동과 그 외 개인적인 용무까지 다 챙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8번째 낙타를 갖고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속 정진하는 사람이 그에 응당한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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