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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경험

명문대 졸업장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 교육이 빛을 발합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구조가 무엇인지, 서른이 넘으면 새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연구까지 곁들여 강철호 대표가 설명합니다. 대학이 늘 새로움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강철호 · The Plymouth Club 대표 |

그렇다면 외국 명문대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무엇이 세계적인 리더들을 키워내는데 기여한 것인가.

소위 세계적인 명문대의 졸업장만 있으면 장미 빛 미래가 펼쳐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 거란 말을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기에 그들의 교육이 빛을 발한다. 이게 세계적인 명문대학 교육의 첫 번째 힘이다; 원하는 이에게 끊임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유복한 집에 태어나 남들보다 교육의 기회를 많이 얻게 된다. 운 좋게 미국 유학도 가서 방학마다 유명 과외 선생님과 SAT를 준비하지만 갑자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게 된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급하게 준비한 수능 점수로는 그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낙심한다. 하지만이 학생은 어려움을 딛고 그 만의 스토리와 학점으로 편입을 통해 그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고 세계적인 교수님들과 논문작업까지 참여하게 된다.

내가 실제로 컨설팅에 참여했던 한 학생의 실제 사례이다. 그는 오히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스토리와 그떄 단련된 정신력으로 그가 입학한 미국 대학에서 더 인정받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 받았다고 한다. 그는 원했고 그에 맞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은 그에게 과거보다는 현재의 열정을 높이 사서 수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따위는 없다. 배트를 들고 서있을 힘도 아니라면 또 자신이 스스로 배트를 던지지 않는 한 그 정도면 됐고 넌 안되니 저리가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인생에 적어도 기회의 공평함은 있다고 믿는다. 단 몇 년간의 청소년기에 공부라는 작은 잣대로 줄 세우기 하여 대접하는 그런 잔인한 짓은 하지 않는다.

“yesterday’s home run does not win today’ game.”

또 나아가 전 타석에서 대타로 만루홈런을 친 선수라 할지라도 계속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증명하기를 원한다. 그게 명문대라고 불리는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대타만루 홈련 하나로 훈련도 안하고 대접만 원하는 그런 선수들보다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2군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이다.

세계 명문대학의 다른 힘은 그들은 듣는다.

또 듣는 인재를 키워내는데 큰 가치를 둔다.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교의 수업을 보면 누가교수 인지 학생인지 언뜻 보면 알기 힘들다.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하고 또 듣는다. 어떠한 의견도 무시되는 일없고 인종 성별 또 심지어 영어가 약한 학생의 더듬더듬 말하는 의견도 우선 듣고 판단한다.

사실 이런 토론의 문화는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간다.

미국 초등학교에는 show and tell이라는 시간이 있다.

수업중간에도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이 시간에 학생들은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게 어떤 것이든 스스로 정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 앞에 서서 자신이 정한 주제나 물건에 대해 얘기한다. 이때 교사는 발표를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지라도 용기를 북돋아 주고 절대 나무라지 않는다. 대신 다른 사람의 발표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방해를 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배운 다른 의견이 대한 존중은 대학 때 빛을 발하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수많은 인종과 문화, 종교가 혼합된 곳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 없이는 존재 하기 힘들다. 또 이런 다름이 모여 더 큰 발전과 가치를 낳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교수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어떠한 이슈에 대해서든지 학생들에게 묻고 서로 토론하며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이런 교육 방식을 Socratic method 라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은 자신의 제자들을 모아서 아테네의 내정이나 인간의 철학을 같이 탐구하듯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명문대들은 수업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바로 경청이다. 경청을 해야 존중이 있는 것이고 경청을 해야 발전이 있다.

이처럼 그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발전의 토대로 삼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에 반대말인 차별은 금기시 한다. 인종, 성별, 나이, 사회적 지위로 인한 차별을 멀리한다. 한국 학생들이 이런 환경에 맞닥트렸을 때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를 가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우선 말하면 듣는다. 또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걸 받아들이는데 열려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명문대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걸 넘어서 다르다는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단지 다름이 재미있거나 신기해서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로 다름을 높게 산다.

우리는 진리를 탐구하던 모더니즘을 지나 이제 진리의 융합이 이뤄지는 네오 모더니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컴퓨터 기술에 Leeds college에서 청강했던 서체를 접목시킨 스티브 잡스의 예시는 이제 새롭지도 않다. 공부라는 화두를 설명함에 있어 뇌과학을 언급하지 않는 책은 없다.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 예술과 비예술의 접점 이런 것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또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 낸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라고 들 한다. 이제 새로운 것은 모두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의 융합으로 탄생한다.

세계적인 대학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것, 또 다른 것에 대한 니즈와 원츠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3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새로운 음악 장르를 듣지 않는다고 한다. 30대가 넘으며 창의력이 감소 되는 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이 새로운 것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그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교육에서 이를 경험하고 같이 발전할 수 있다.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 표지
Source

이 글은 강철호의 저서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2019)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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