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로빈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자기개발 강사 중 한 명이다. 마거릿 대처부터 빌 클린턴 같은 유명 정치인은 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오프라 윈프리 같은 쇼비즈니스 스타들에게까지 그는 지혜와 조언은 나눠왔다. 하지만 그런 그도 한때는 주급 40달러를 버는 청소부로 지낸 적이 있었다고 한다.
훗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그는 17살 때 35달러를 지불하고 들은 짐 론의 3시간짜리 세미나를 꼽았다. 당시 그의 한 주 주급에 거의 육박하는 엄청난 투자였지만 짐 론의 세미나는 토니 로빈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과 성공의 비전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토니 로빈스는 현재 “Unleash the Power Within” 이라는 행사를 통해 자신의 이런 경험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는데, 인당 650달러의 행사에 매년 수 만 명이 참가하고 있다. 단 몇 십 달러면 살 수 있는 그의 책을 읽거나 무료 동영상 사이트로 그의 강연을 접하지 않고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는 이유도 같다. 심지어 이 식사시간에 주식에 대한 대화는 금지 하지만 매년 많은 사람들이 그와의 만남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워렌 버핏 역시도 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만남 중 하나로 젊은 시절 직접 들은 데일 카네기의 강연을 꼽는다. 그는, “그의 가르침덕분에 나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울렁거리는 증상을 완전히 고칠 수 있었어요”라고 토니 로빈스와의 한 인터뷰에 밝힌 적이 있다.
이타이 스턴 경영전략 교수는 대기업들의 경영진이 어떻게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임원이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 한적이 있다. 그가 알아낸 사실은 다른 직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먼저 임원이 된 이들은 상사에게 자주 그리고 직접적으로 조언을 구한다는 사실이었다.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훌륭한 이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SNS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찾아 갔고, 디자인 공부를 위해서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에게 직접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물론 브라이언 체스키가 잘 나가는 기업의 CEO여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예전 한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평범한 고등학생 시절 주파수 측정기를 만들기 위해서 당시 HP의 CEO였던 빌 휴렛에게 직접 전화해서 기계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빌 휴렛은 기꺼이 부품을 제공 했을 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여름 방학 동안에 HP의 공장에서 마음껏 자신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들게 기회를 제공 했다고 한다. 물론 그 경험이 그를 현재 우리 알고 있는 IT계 전설로 만드는 데 일조 했다.
이처럼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은 필요한 조언과 가르침을 받는데 적극적이다. 또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인물에게 그 대가를 지불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훌륭한 스승들을 세계 명문대학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대학 시절 가장 감명 깊은 기억은 Chen 교수님의 특강을 꼽는다. 화학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우고 교과서에도 항상 등장하는 Chen’s correlation이라는 공식이 있다. 이름 그대로 이 공식은 Chen 교수님께서 1966년 고안하신 것으로 내가 대학 다닐 당시 고령으로 특강으로만 짧게 수업을 들었었다.
당시 수업 시간에는 노령의 중국계 교수님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려는 학생들과 후배 교수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난 Chen 교수님의 특강 이외에도, 공정 관리 부분의 권위자 Kothare 교수님의 수업도 2년이나 들을 수 있었다. 당시 heterogeneous catalyst 연구로 명성이 높았던 Wachs 교수님까지 아침에 일어나 수업에 가면 난 세계적인 석학들과 직접 얘기하고 질문하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런 분들께 수업을 잠시나마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도 대학교에서 얻었던 값진 경험으로 남아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저자 Diamant 교수의 협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하버드, MIT 등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노벨상 수상한 교수님이 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비리그가 아닌 대학들, 예를 들어 뉴욕 시립대에서는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Paul Krugman에게 가상화폐 관련 질문을 던질 기회가 있다.
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그들에게 내 이름이 불리고, 내 질문에 답을 듣고, 또 그들과 같은 교정에서 공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이런 훌륭한 교수진뿐 아니라 그에 못지 않는 동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그들과 함께 단지 Lip Dub에서 보이는 파티 같은 생활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2018년 가을, MediaTek이라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Yasantha Rajakarunanayake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CEO중 한 명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인터뷰를 접하게 된다. 그 인물은 바로 아마존의 창업자 Jeff Bezos로서 둘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같은 기숙사에 지낸 적이 있다. Bezos는 당시 the Economic Club of Washington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 시절 풀 수 없었던 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Yasantha에세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Yasantha는 프린스턴에서 가장 똑똑한 친구였죠. 우리는 당시 한 선형 대수학 문제를 가지고 몇시간을 씨름 중이었고 결국 그의 기숙사방을 찾아 가게 됩니다.”
Bezos에 따르면 Yasantha는 문제를 힐끔 보더니 바로 답을 맞췄다고 한다. 거기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은 절대 훌륭한 물리학자가 될 수 는 없을 거라고 생각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이론 물리학자의 꿈을 버리고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실리콘 밸리에서 전설이다. Yasantha 역시 업계에서는 최고의 엔지니어로 대접받고 있다.
그 둘을 만나게 한 곳은 다름 아님, 미국 최고의 대학 중 한곳인 프린스턴 대학교의 한 기숙사 방이었다.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도 원래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안에서 서로 더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태어난 서비스였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옆방에 있는 예쁜 여학생과 대화하고 싶어서 또 같은 수업을 듣는 윗방 친구와 같이 숙제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보여지듯 마크 주커버그와 몇몇 친구들이 대학교 안에서 만들어 진 페이스북이 현재 전세계 수십억이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Warby Parker 4명의 공동 창업자들도 그 시작은 대학교의 기숙사방에서였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매년 예비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가 있다. 1995년 이 행사를 주도하던 22살의 수학 천재 세리게이 브린이 이 행사를 통해 래리 페이지를 만나게 된다. 둘은 처음에는 서로를 싫어했다고 하지만 곧 의기투합하여 현재의 Google을 창업하게 된다.
당시 그들은 빌 게이츠가 기부한 대학 건물에서 Google을 설립하게 되는데 원래 Whatbox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래리 페이지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Googol이 어떠냐고 제안을 한다. Googol은 1940년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가 만든 1과 100개의 0으로 만든 숫자를 부르는 단어였다고 한다. 하지만 철자를 잘 못 쓰는 바람에 Google이 되어 버렸고 그게 현재의 Google이 만들어진 비화라고 한다. 나중에 다시 Googol로 바꾸려 했지만 도메인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리는 바람에 못 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두 학생이 학교 안에서 의기투합하여 좌충우돌하며 만들어진 회사였던 것이다. 그 Google이 현재 100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이 들에게 대학은 그냥 아침에 가서 수업을 듣고, 숙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는 그런 단편적인 장소이었을까? 아니다. 대학을 뛰어 너머 앞으로 몇 십 년의 인생의 파트너를 만난 잊지 못할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