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합격 결과 & 합격생 후기 업데이트 — 지금 확인하기

← TPC Insights 강철호 칼럼

special generalist

곡을 쓰고 평론을 하고 토크쇼를 진행하며 경영까지 합니다. 이어령과 윤종신을 한 단어로 부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요리사가 감동을 주고 애널리스트가 인문학을 강연하는 시대에, 한 분야만 파는 것이 왜 더는 안전하지 않은지 강철호 대표가 짚습니다.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함께 찾습니다.

강철호 · The Plymouth Club 대표 |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외부 행사에 강연도 한다. 책을 집필하기도 하고 문화 엑스포의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한다. 2010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이끌고 대한민국 제1대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하기도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직업은 무엇인가?

곡을 쓰기도 가사를 쓰기도 한다. 음악을 평론하는가 하면 토크쇼의 호스트가 되기도 한다. 가수도 하고 기획사의 수장이 되어 경영도 한다. 독특한 문화 플랫폼을 이끌기도 자기자신이 그 안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이어령 작가님과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정답이다. 아니, 사실 정답은 없다. 이 두 분의 직업을 한 단어로 표현하려는 거 자체가 어폐가 있다.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버린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라고 한다. 대학들도 이를 원한다. 모든 대학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양성을 원한다고 적고 있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가진 학생들이 한데 보여 토론하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브랜드나 아이던티티는 아주 오랜 시간 쌓여서 만들어 진다. 마치 내일 소개팅에서 잘 보이기 위해 비싼 명품 옷을 입는 것은 가능하지만, 날씬해 보이려고 갑자기 뱃살을 없애고 어려 보이려 주름을 펴는 일이 불가능 한 것과 같다.

학생들이 19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자신의 브랜드를 보이겠다고 할떄가 있다. 또 자신의 독특한 아이던티티로 대학에 승부하겠다는 마인드는 마치 유행하는 쫄티를 입은 배 나온 아저씨나 배는 교묘히 가렸지만 아직 비만인 사람을 연상시킨다.

이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그것으로 정정당당히 대학입시를 넘고 싶은 학생들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새기길 바란다.

과거에는 진리 그 자체를 추구하고 다른 의견에 대해 배타적인 세상이었다면,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보다 보편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점차 갖게 되었다. 이제는 너도 옳고 나도 옳고의 보편성의 시대를 지나 너와 나의 다른 진리를 융합 해서 새로운 AGENDA를 만드는 시대이다.

한 때는 한 직업/분야만이 옳다고 여기다가 좀 나아가 여러 직업군 들이 따로 따로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요즘은 여러 가지 직업이나 분야가 공존을 넘어서 서로 융합되고 거기서 또 새로운 직업이나 분야가 창조되는 시대이다. 또 새롭게 창조된 분야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 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또 다른 융합을 가능케 한다.

좋은 예로 아이폰을 들 수 있다. 아이폰을 전화기로 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 사람들은 아이폰으로 전세계와 소통하고, 건강을 관리하고, 멀티미디어를 즐긴다. 아이폰 같은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스티브 잡스의 직업도 그냥 CEO로 보기엔 부족하다.

그는 기술자이자 디자이너였고 문화의 아이콘이자 또 동시에 사업가였다.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 또는 다른 트렌드 들이 기술력으로만 이루어 졌다면 모두가 공학을 전공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여기엔 기술과 인문학, 또 나아가 인간이 융합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그 예로 온라인 게임을 들 수 있다. 게임 산업의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는 1379억 달러(한화 148조 5천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한국 게임 사업도 4조 규모의 수익을 창출해낸 고부가 가치 산업이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최초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 크래프트등의 RPG 게임은 그 안의 치밀한 세계관과 디자인으로 전세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게임 안에서 그것이 실행되게 하는 기술도 무시 못하겠지만 게임을 단지 2진 부호에서 0과 1이 왔다갔다하는 단순한 기술적인 산업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얼마 전 한 학생에게 이런 게임안에서 융합되는 기술력과 그 외 인문학적인 부분을 강조한 브랜딩을 입힌 적이 있다. 이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주위 친구들에게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준 경험이 있었다. 나중에는 hearthstone(하트스톤)이라는 게임의 룰을 스스로 바꿔보기도 하고 다른 게임의 디자인 개선을 하기도 하는 등 게임 프로듀서로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성적은 좀 낮았지만 이 학생이야 게임 산업의 축복이었다. 난 이 학생에게 실제 게임회사에서의 인턴을 제안하고 학생이 갖고 있던 환상과 현실이 어떻게 다르고 뭘 더 개선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을 소개하게 했다. 현재 이 학생은 미국의 한 명문 공대에서 컴퓨터 공학과 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인문학까지 미친 이 학생의 브랜드를 높게 산것이다.

굳이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의 어정쩡한 전문가보다는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좀 FANCY하게 쓰자면 GENERAL SPECIALIST보다는 SPECIAL GENERALIST가 더 환영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엔 요리사가 티비에 나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증권 애널리스트가 인문학 강연을 하고, 홍보 전문가가 가구를 디자인을 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들이 굳이 무슨 대단한 기술과 인문을 융합하자며 하는 일들은 아니겠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발을 맞춰 가고 있음엔 틀림이 없다.

한 분야에 몰두하는 방망이 깎는 노인도 필요한 시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융합, 즉 자진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학생들이야 말로 대학을 넘어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임에는 분명하다.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 표지
Source

이 글은 강철호의 저서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2019)에 실린 글입니다.

예스24 유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TPC Membership

책에 담지 못한 학교별 실전 전략과 최신 합격 데이터는 The Plymouth Club 멤버에게 공개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전략이 궁금하다면 먼저 상담을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