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쯤이 되면 해외 주재 한국이나 중국 신문사들에 자주 나오는 기사 제목이 있다. 예를 들면,
"SAT 만점 우리 아이 아이비리그 학교에서 모두 탈락 충격"
"올해 가장 치열했던 스탠포드 대학 입학 기준"
이런 류인데, 세계 명문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
한마디로 하자면 이런 대학들은 ‘공부는 잘하되 그 티가 많이 나지 않는 인재’를 원한다. 좀 더 길게 말하자면 재능이 있고 또 그 재능을 세상과 나눌 줄 아는 학생들을 원한다.
보통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매년 전세계에서 수만 통의 입학 원서를 받는다. 그냥 찔러보는 학생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시험 성적으로는 다들 날고 기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숫자들은 위 대학교 입장에서는 흔한 스펙일 뿐이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학들은 공부만 책상에 틀어 박혀서 해왔던 학생들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잘 생각해보면 현명한 생각이다. 고등학교 때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들, 아니 대학교 때 학점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은 졸업 후 사회 각자의 위치에서 그 지식과 재능을 펼치기 위함 아니던가. 더군다나 아이비리그를 위시로 한 세계 명문대 졸업생들은 이 사회의 리더들을 키워낸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리더십이라는 건 결국 사람을 모으고 또 도움을 주는 행위인데 뛰어난 성적에서만 그 후보들을 찾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리더십을 대학교들에게 증명할 수 있을까? 대학의 입장에서 보자면 답이 보인다. 18, 19살짜리 학생들이 달로 사람을 보내는 일에 앞장 설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학들도 알고 있다. 10대의 나이에 큰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지역사회의 지자체장이 될 수도 없다. 대학들도 몰론 잘 인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런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 지역사회나 사업체를 무시하거나 거짓말이 생각 할 것이다.
간단하다.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이 정의하는 성공의 기준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그들은 성공을,
“혼자보다는 같이하고 또 자신이 이룬 것을 나눈다”
라고 정의 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는 팀워크를 그들이 현재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에 오르게 된 비결로 꼽는다. 이 회사의 모든 일은 팀 단위로 이루어진다. 또 쓰여지는 모든 보고서에는 주어를 ‘나’라고 하지 않고 ‘우리’라고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나아가 골드만삭스는 팀워크 배양을 위해 Community Teamworks라는 지역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전공 학생들이 많이 보는 Wet Feet라는 취업 가이드에서는 팀워크가 어울리지 않는 학생들이라면 피해야 하는 회사로 골드만삭스를 정의하고 있다.
나 혼자 잘난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협동심을 발휘하는 인재야 말로 골드만삭스라는 최고의 투자은행 이전에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원하고 있다. 예전 한 학생이 경시대회 실적을 위주로 원서 및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를 원했다. 한국 학생들, 특히 수학 과학이 강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경시대회를 많이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개인 수상 실적을 나열하는 원서는 대학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 이 학생은 원서에 있는 수상실적에만 수학대회 수상을 자세히 기술했다. 그리고 자소서에는 수학 경시대회 팀대항 라운드에서 한 팀원의 실수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스토리를 자세히 썼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든 팀원들이 서로 격려 하고 더 끈끈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다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신의 뛰어남보다 팀 위주의 인재임을 부각 시켰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이런 대학들은 이룬 성과나 우수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UCLA나 UC 버클리 같은 UC 계열의 대학들은 사회 봉사 실적이 없으면 아예 원서를 받지 않는다.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유펜 (University of Pennsylvania)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유지를 받들어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야 말로 인재를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임을 홈페이지에 가장 크게 기술하고 있다.
“Ideal candidates (to UPenn) are inspired to emulate our founder Benjamin Franklin by applying their knowledge in ‘service to society.’”
남을 위해 시간을 내고 재능을 나누는 게 싫다면, 그런데 아직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교육 받기를 원한다면,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