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합격 결과 & 합격생 후기 업데이트 — 지금 확인하기

← TPC Insights 강철호 칼럼

하루 공부하고 이틀 knockdown

새벽 네 시 반 하버드 도서관은 지금이 몇 시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버드 자리에 다른 아이비리그 이름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루 공부하고 이틀 앓아눕는 학생들에게, 껍질을 버리며 자라는 갑각류의 방식으로 강철호 대표가 공부 체력을 이야기합니다. 잠시의 편함을 버리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철호 · The Plymouth Club 대표 |

현재까지 8명의 미국 대통령, 7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가진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 하버드. 이곳에서는 어떤 청년들이 무엇을 수확하는 것 일까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웨이슈잉 작가는 중국 CCTV의 기획 다큐멘터리 [세계유명대학: 하버드 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책을 엮어 낸다.

책의 제목인 새벽 4시반 하버드의 풍경은 지금이 몇 시인지를 알아채기 힘들다. 불은 켜있고 어떤 학생은 책을 보고, 어떤 학생은 지쳐 쓰러져 있다. 또 누군가는 다른 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 단, 위 문장에서 ‘하버드’ 대신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의 이름을 넣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실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을 비롯한 세계 명문대학들의 공부 양과 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2년 하버드 대학교를 비롯해 아이비리그 대학을 탐방하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당시 MIT에서 8시간을 쉬지 않고 책상에서 공부하던 한 여학생은 인터뷰에서 “여기서는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MIT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던 다른 남자 학생은 이렇게 인터뷰에서 말한다.

“여기는 학생이 공부를 안 하면 못살게 놔둬요. 분위기 자체가 학생을 되게 쪼는 분위기에요.”

앞에 언급한 당시 21살의 지예영씨는 서른 살의 나이에 GE 과장을 거쳐 현재 세계적인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다. MIT에서 재료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강기석씨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또 글로벌 학술 정보 분석 기관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중 한 명으로 선정이 되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근거로 세계 각지의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인정을 받아온 연구자들을 뽑은 리스트이다.

SBS 세계의 대학 편에는 이들 외에 내 친구 전동옥씨도 출연한적이 있다. 당시 예일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던 그는 공부 이외에 럭비 등 과외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 비춰졌었다. 그는 공부와 과외 활동을 균형적으로 하기 위한 자신 만의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설명한 적이 있다. 이 후 밴더빌트 대학교 로스쿨로 진학 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법률 사무소인 프레쉬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 두바이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이는 비단 아이비리그만의 모습은 아니다.

대학 재학 시절, 전공 과목에서 매주 네 문제 정도가 과제로 주어졌었다. 하지만 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설명하셨던 개념을 응용한 문제를 이해 해야 했고, 그 걸 식으로 바꾸고, 또 그 식을 풀기 위해서는 따로 프로그래밍을 해서 그 식을 프로그램에 집어 넣어야 했다. 꽤 자주 오답이 나왔었는데 그러면 도대체 내 이해가 잘 못 된 건지, 식이 잘 못 된 건지, 아니면 코딩을 잘 못 했는지 알 방법이 없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평균 한 문제를 온전히 푸는데 꼬박 4, 5시간은 걸렸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어 화학 공학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설명하는 개념은,

“김연아가 40kg의 체중으로 10cm 두께의 순수한 물로 되어 있는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기온 5도의 날씨에 탄다면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정도였다면, 과제는

“강호동이 100kg의 체중으로 8cm 두께의 3%의 소금과 물로 되어 있는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기온 4도의 날씨와 초속 1.5m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 탄다면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을 구해야 했으며, 덤으로 프로그래밍은 거의 독학으로 깨우쳐야 했다.

그런데 지금도 신기한 게 저게 가능 했다는 것이다. 워낙 과제나 공부의 양도 질도 높다 보니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같이 힘을 맞대고 해결했었다. 또 같이 과제나 공부를 같이 하지 못하는 경우, 밤을 세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당시 밤을 세다 보면 웹메신저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 같이 밤을 세는 같은 학교 친구들 또는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푸념을 나눴던 기억도 있다. 물론 매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스트레스였다. 그렇게 매주 과제를 하나씩 끝내고, 시험을 통과하고 걸어나올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 했다.

바닷가재의 성장도 비슷하다. 그들의 겉은 두꺼운 껍질로 덮여 있지만, 속은 연한 살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딱딱한 껍질은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바닷가재들은 자랄수록 연한 살이 딱딱한 껍질을 뚫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껍데기가 점점 조여짐을 느낀다. 이때 그들이 순간 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사를 찾거나 진통제나 신경 안정제를 맞지 않는다.

그들은 껍질 때문에 압박을 받게 되고 그러면 그들은 포식자를 피해 안전한 바위 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원래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껍질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또 자라면 껍질이 불편해지고 바위 밑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들이 잠시 편함을 버리고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껍질을 만들어 낼 때 그들은 비로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성장의 순간은 누구에도 괴롭고 또 누구나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 리 아이오코카는 대학 시절, 물리 과목에서 D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한 강연에서 이 순간이 자신이 진정으로 성장한 순간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세계의 명문대학들은 안전하고 편한 길만 가는 10전 10승 8KO의 복서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터지고 깨지고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면서 성장하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50전 30승 8KO의 진정한 파이터를 원한다.


함께 읽기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 표지
Source

이 글은 강철호의 저서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2019)에 실린 글입니다.

예스24 유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TPC Membership

책에 담지 못한 학교별 실전 전략과 최신 합격 데이터는 The Plymouth Club 멤버에게 공개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전략이 궁금하다면 먼저 상담을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