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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는 이유

강철호의 2019년 저서에서 성적·활동·에세이를 보는 관점을 읽습니다. 2026년 편집 보충은 NACAC 조사의 의미, 고정 배점으로 볼 수 없는 이유, SAT Subject Tests 종료와 Common App 활동·에세이 안내를 구분합니다. 원문의 익명 사례를 합격 보장이나 대학의 공통 규칙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강철호 · The Plymouth Club 대표 |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NACAC)은 1937년에 만들어진 미국대학 진학 단체이다. 13,000명이 넘는 현직 고등학교 진학지도자, 대학 입학사정관, 재정보조 관련 종사자, 그리고 나 같은 외부 대학 컨설턴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곳은 가장 믿을만한 대학 진학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NACAC이 발표한 대학 진학에 중요한 순서대로 정리 되어 있는 항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NACAC이 발표하는 대입 기준

난이도 있는 과목들의 GPA

SAT or ACT 점수

전체 GPA

에세이

과외 활동

교사추천서

지원학교의 관심 정도

학년 석차

기타 시험 성적 AP, SAT2, TOEFL

인터뷰

여기서 보면 점수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이 바로 에세이와 과외 활동이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명문대학 진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점수 반 그리고 점수 아닌 부분 반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이 점수 외적인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먼저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과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보통의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오전 9시쯤에 수업이 시작하고 오후 3시쯤이면 모든 수업이 종료가 된다. 또 이 보통의 학생들은 대개 새벽 1시쯤 잠에 들게 되는데, 대학들은 이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약 9시간동안에 무엇을 하는지가 우선 궁금하다.

하루 중 약 1/3을 자고, 1/3을 학교에서 보내며, 나머지 깨어있는 1/3의 시간 동안 하는 행동이야말로 진짜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대학들은 믿고 있다.

과외 활동은 꼭 학교와 연관 있는 것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학들의 경우 학교장 승인이 난 활동만을 기재할 수 있지만, 미국 대학들을 특히 상관하지 않는다. 만약에 학생이 이 나머지 시간 동안 게임만 했다 하더라도 솔직히 말해주길 원한다. 게임을 비롯하여 이런 과외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Academic Activities (학업적인 과외 활동)

Personal Activities (개인적인 과외 활동)

Social Service Activities (봉사 과외 활동)

우선 Academic Activity에는 Math club, Tutoring club이나 논문을 쓰는 활동부터 MUN (모의 유엔)이나 Robotic club같은 유사 학업적인 활동이 모두 해당이 된다. Personal Acitivity는 위에 언급한 게임, 스포츠, 음악, 미술 등 좀 더 개인적인 활동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주말마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 챙겨보기 같은 비 학업적인 활동도 포함할 수 있다. Social Service activity는 모든 봉사 활동을 말하는데 한국의 봉사활동 1365같이 꼭 채워야 하는 시간으로 접근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국 고등학교들도 졸업을 위해 봉사 활동을 의무 하고 있지만, 꼭 특정된 시간이나 활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 중 혼합된 과외 활동도 존재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Tutoring club을 근처 장애인 시설이나 고아원에서 하게 될 경우 Academic 하면서 Service 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약 9시간의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고등학교 4년 동안에 위의 3가지 종류의 활동을 모두 접해보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남들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을 한 두 개의 활동에 집중하면 된다.

이 순수한 열정이 대학이 지원자들에게 과외활동을 통해 보고 싶은 두 번째 모습이다.

우리 한국 학생들을 지도 하다 보면, 많이들 하는 착각이 어떠한 특정 과외 활동이 다른 활동들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모의 유엔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math club이나 논문을 쓰는 활동을 다른 활동보다 더 높게 보고 꼭 참여해야지 좋은 대학에 간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극강의 활동이 있는 건 맞다. 만약에 어떤 학생이 세계 올림피아드 수학 부문 금메달 수상자라던가 Concord Review나 Science지 에 자신의 논문이 실린다면 사실 좋은 대학교에 진학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대학교에 입학허가를 받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능성과 열정을 보고 선발이 된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다는 그 활동을 어떠한 동기로 참가 하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의 열정과 리더십으로 참여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고 깨달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단지 있어 보이는 듯한 활동을 나열하거나 자랑하는 듯한 과외활동 정리로는 명문대학교 입성이 힘들다.

결국 과외 활동은 지원자로서 내가 얼마나 다른 지원자들이랑 다르고 매력적인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관심 있는 활동에서 -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모습이 보여야 한다. 가끔 큰 기업의 이름있는 대학에서 인턴을 3~4주 한 것을 내세우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 인턴은 우선 학생 자신의 노력보다는 성공하신 부모님께서 소위 꽂아 주는 경우가 많고, 고등학교 4년중에 한 달도 안된 기간을 투자한 것을 메인 활동으로 내세우면 곤란하다. 진정으로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활동이라면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반대로 대학들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내가 시간을 많이 투자한 활동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활동의 크기에 초점을 두지 말고 지속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이 없다고? 그러면 지금부터 시작해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 시간차를 보일 수 있다.

물론 그 아까 언급한 짧은 인턴십 일지라도 이를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노력했고 또 그 이후에 어떤 영향을 받아서 배운 것을 논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래서 과외 활동과 더불어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 바로 에세이 작성이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이야기, 즉 에세이를 통해서 반드시 나타내야 된다.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개인적으로 지원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과정이 여기에 있다. 이러한 에세이는 결국 나라는 개인의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이 가치를 내가 왜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나타내야 한다..

에세이 측면에서도 가치가 내용의 핵심이 되어야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매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업적을 설명하는데 집중한다. 누구도 이제 19살밖에 안된 학생의 업적에 대해 크게 관심 없다. 대학교들이 원하는 것은 지원자의 성장과정이고 이러한 성장과정을 통한 변화를 보고 싶어한다. 엄청난 이야기를 쓰려고 하지 마라. 19살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오히려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사는지, 그리고 왜 이 가치를 중요하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면 된다. 진지함과 솔직함,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면 된다. 거기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이 더 발전하고 더 성장했다고 보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이것이 좋은 에세이다.

에세이의 주제는 사실 뭐든 상관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매년 한국에 방문하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입학사정관들을 만나고 배운 것들 중에 하나가, 실제로는 기피하는 에세이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매년 몇 천에서 많이는 몇 만개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너무 흔한 주제는 피하게 된다는 걸 조언해준 적이 있다.

예전에 지도했던 학생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 들 중에 가장 영향이 컸던 17살때 부모님의 이혼을 주제로 에세이를 써온 적이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고, 처음엔 받아 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제 괜찮다는 흐름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이 피하고 싶은 주제 중 하나가 부모님의 이혼이었다. 학생이랑 이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이 학생은 그 사건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든 상처와 또 극복이 있었다. 그리고 더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반에서 계속 반장을 맡아 왔고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는 현재에도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많이 해주는 점을 발견 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이혼과 이 학생의 리더십 경험을 살려서 에세이의 주제를 살짝 바꿔봤다.

새로운 주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알고 있던 단어나 개념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는 거 같다”로 잡았다. 그 중에 하나의 예시로 부모님을 들며, 예전에는 부모님이랑 항상 함께 하고 같이 사는 개념이었지만 현재 그들이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따로 잇지만 여전히 날 지지해주고 응원하게 되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메인 소재로 리더십을 들었다.

“예전에는 리더십이란 선생님 말씀을 그냥 잘 듣고 학교에서 하는 대로 무작정 따르라는 개념으로 이해했었다.. 그러던 중 음악 공부를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할리우드로 가고 싶다는 친구와 실제 고민상담을 하게 되고, 비록 그 친구가 학교에는 소홀하지만 만난 그 누구보다 자신의 꿈에 소신 있게 정진한다는 것을 봤다.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꿈을 응원하고, 나아가서는 내 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자신의 결정과 소신을 존중 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으며 이를 행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정의를 새롭게 내리게 됐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실제 사례를 들어 쓰고 보니 학생의 진심, 진지함, 거기에 적용시키고 성장한 흔적까지 모두 진부하지 않게 담아 낼 수 있었다. 결과는 당연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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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이 글은 강철호의 저서 『태평양에서 고래 찾기』(2019)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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